아이폰 11을 쓰면서
12, 13, 14가 발표되고 수많은 리뷰들과 주변인들의 사용 모습을 보며 기변욕이 끓어오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14 발매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
당시엔 이미 11의 배터리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던 터라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헤비유저가 아님에도 틈만 나면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너무 커서
이제 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가던 참인데
발표된 14를 보니 생 듣도보도 상상도 못했던 Dynamic Island 라는 게 참 신통해 보였고
사진과 비디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한층 좋아진 카메라 기능도 무척이나 끌렸다.
그래서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서고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되면 적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서 14 Pro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틈틈이 관련 소식들을 관심있게 접하고 있던 중
아이폰 차기작 15에 USB-C 포트가 탑재될 것이란 소식이 다시 한 번 발목을 잡고 말았다.
EU의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핸드폰 충전케이블을 통일한다는
가끔은 '요즘 세상에 이런 게 가능해?' 싶은 강제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보이는 EU에서 나온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용 중인 모든 기기들이 USB-C를 채택하고 있는데
유독 아이폰 만을 위해 늘 라이트닝 케이블을 챙겨야 하는게
주구장창이라 할 수는 없어도 때로 참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던 터라
포트가 바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이폰 15를 기다려야겠단 결심을 하기는 충분했다.
그래, 오래 참았는데 몇 달 더 못 기다리겠나 하고 마음먹었다.
아이폰 15가 발표되고 출시되고
오래 참고 기다려서 모처럼 출시작 구입하는 건데 좀 좋은 걸로 가자 싶어
15 프로맥스로 결정하고 주문을 넣어 몇 주 기다려 배송받았다.
맥스 시리즈는 처음 써 보는데
크기와 무게에서 올 거라 짐작했던 부담보다는 큰 화면의 시원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당연하게도 훨씬 빠릿하고 부드러워진 동작과 훨씬 오래가는 배터리 등도 아주 맘에 들었다.
라이트닝을 박스에 넣어 장롱에 쳐넣고
기존에 있던 USB-C 케이블을 이용해 간단히 빠른 충전을 하는 것도 예상보다 기분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속으로 '유레카!' 를 외칠 만큼 기쁜 일이 있었는데
음감용 안드로이드폰에 쓰려고 아주 오래 전에 사 뒀던 소위 꼬다리 DAC이 우연찮게 눈에 들어왔고
'앗 이거 이제 아이폰에 쓸 수 있겠네?' 싶어
함께 서랍에 처박혀 있던 Sennheiser IE300과 함께 아이폰에 물려 애플뮤직으로 음악을 들어 봤는데
우왕국...
안드로이드 폰에서, 또 Tidal을 이용해 들었을 때의 경험과 딱히 비교는 어렵지만
이 조합이 가장 좋아서라기 보다는
주력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인 아이폰을 통해 그런 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벅찼다.
조삼모사의 원숭이가 된 것같은 느낌도 없진 않으나
아이폰의 포트가 USB-C로 바뀜으로 해서
(꼬다리) DAC 등 주변기기를 이용해 한결 나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도 정말 큰 장점인 것같다.
산책할 때 음악듣는 일이 많은데
이젠 오른쪽 주머니에 아이폰 넣고 왼쪽 주머니에 이어폰 물린 안드로이드폰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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