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탐방 중 우연히 눈에 띈 상기 제품의 리뷰를 보고

가격이 39만9천원이면 품질은 좋겠지만 내가 사기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알아나 보자 싶어 검색해 보니 겨우 176유로 (한화 약 25만원 선) 밖에 안 한다.

그것도 무슨 특별할인 같은 것도 아닌 그냥 평상 가격이다.

 

 

아마존에 주문하고 하루만에 도착.

 

 

침대 옆 책장 빈 곳, 그러니까 누우면 오른쪽 귀에서 50센치 정도 되는 곳에 설치하고

이것저것 설정을 마치고 아이폰 블루투스를 이용해 Tidal로 음악을 재생했다.

 

 

좀 실망했다.

어디선가 어떤 댓글에 잠깐 본 대로

중고역이 저음에 너무 묻히는 느낌이었다.

하이파이 사운드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베이스만 너무 벙벙거렸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피아노와 보컬에서도 고주파를 깎아내 버린 듯 답답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기계 자체에선 이퀄라이저를 쓸 수 없고

벨킨 앱에도 장치연결 등 단순한 설정만 있고

블루투스 연결은 AAC 까지만 지원된다고 하고

알렉사 앱에 있는 이퀄라이저는 장치에 전혀 적용이 안 되는 듯하고...

총체적 난국이다.

이렇게 베이스에 특화된 기계가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그나마 볼륨을 좀 높이면 묻혀 있던 고음부가 좀 살아났지만

당연하게도 저음을 포함한 전체적인 음량이 커져 버리기 때문에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옆집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늘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바로 그 베이스의 고급진 울림이었다.

아직 음질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딸조차

어느 노래 도입부에 '둥~~!' 하고 맑게 울리는 저음에 눈이 똥그래질 정도.

 

게다가 이 모델의 베이스는 드비알레의 것과 동일한 설계여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저음이 울려도 기계 자체에는 진동이 거의 없다.

그 말인 즉슨

가끔 다른 집에서 오는, 저음이 울릴 때마다 벽을 타고 들어오는 진동이

최소한 우리집에서 나갈 일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이렇듯 전체적 음질에 대해선 좀 실망하긴 했어도

기존에 경험한 저가형 블루투스 스피커들에 비교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베이스는 마냥 사랑스럽다.

그나마 이 제품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뽑아내는 방법은

타이달 앱에 다운로드 받아둔 고음질 음원을 에어플레이로 듣는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 일주일 써 보고 느낀 장점 및 특징을 정리해 본다.

1. 베이스

2. 블루투스 외 에어플레이 지원

3. 아마존 알렉사 (리뷰에는 모두 구글홈 얘기만 하던데 내 것은 아마존에서 사서인지 알렉사만 지원)

4. 핸드폰 무선충전 지원 (요거 의외로 편하다)

 

각잡고 음악들을 때는 핸드폰 연결로

평소 배경음악만 필요할 때는 알렉사를 통해 아마존 뮤직으로 듣는다.

음악생활이 좀 풍성해졌다.

자동차를 좋아해서 유튜브에서도 자동차 리뷰 채널을 몇 개 구독하고 
또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영상들도 많이 보는 편이다.
유튜브 시청의 60% 이상이 자동차 관련인 것같다.

한국의 리뷰들을 보다 보면 늘 드는 생각은
저렇게 좋은 차들을 최대 시속 110까지 밖에 못 써서 너무 아깝다는 것과
리뷰어들도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느라 참 고생이 많다는 거다.
500마력이 넘는 차들을 대부분 시속 50 제한의 시내주행용으로 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개발에 편자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운전자를 비하하는 게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란다. 
한국의 상황과 도로정책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내 차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편도 36킬로 거리의 타도시로 출근하는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36킬로 중 30킬로 이상이 고속도로이고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약간의 구간을 제외하고는 속도 무제한이어서
평소에는 130정도, 좀 급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170 이상 밟고 다니기도 한다.

독일의 리뷰어들을 보면 
시내주행이나 와인딩, 트랙질도 하지만 대개 고속도로에서 최고속을 찍어보는 테스트를 겸한다.
현대 i20N이었던가,,, 여튼 현대의 어느 차는 
시속 230에선가 와이퍼를 작동하면 올라가서 바람 때문에 내려오지 않는 단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트랙에서가 아닌 이상 절대 발견될 수 없는 사항의 단적인 예다.

내가 아는ㅡ한 독일의 도로별 속도제한은 아래와 같다.

고속도로 : 기본적으로 무제한 / 위험구간은 100-130 / 공사구간은 40-80 
국도 : 기본적으로 100 / 위험구간 70
시 외곽 : 기본적으로 100 / 위험구간 50-70
시내 : 보통 50 / 특정구간 30


아무리 좋은 차를 사더라도 
한국에선 마음껏 달리고 싶으면 써킷 외에는 방법이 없다.
포르쉐처럼 잘 달리는 차가 아니라 하더라도 
가끔은 좀 달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텐데 그걸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독일에 살면서 아쉽고 답답하고 한국이 그리운 점들이 많지만
최소한 자동차 관련해서는 정반대다.
과히 멀지 않은 곳에 100킬로로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있고
조금 찾아가면 산길 와인딩에 적당한 곳도 꽤 있고
내키면 200 넘게 밟을 수 있는 고속도로도 지척에 있다.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뉘르부르크링을 타 볼 수도 있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 미니밴을 타고 있다.
그나마 절충점을 찾아 선택한 모델이긴 해도 일단 어쩔 수 없는 크기부터 좀 성가신 면이 있어
조만간 저렴한 개인용을 하나 추가하려고 물색 중이다.
독일 생활의 많지 않은 장점 중 하나를 제대로 누리고픈 마음이다.

 

 

근래 구입한 접이식 자전거의 한계를 확인해 보기라도 하려는 듯 요즘 이곳 저곳 열심히 타고 다니는 중입니다.

 

심장이 터질 듯 경사 급한 언덕배기를 올라 보기도 하고

도로상태가 좋은 곳에선 시속 23킬로까지 끌어올려 보기도 하고

MTB의 두툼하고 울퉁불퉁한 바퀴가 절로 떠오르는 돌밭 모래밭길도 주파해 보고

 

어제는 세 시간 달리는 동안 이 모든 요소를 다 겪어 봤네요.

집에서 이편 강변길을 따라 달려 다리를 건너 저편 강변길을 통해 비브리히를 거쳐 엘트빌레까지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 예쁜 곳도 많아 중간중간 사진 찍느라 종종 서야 했습니다.

 

 

 

자전거 페리 선착장
엘트빌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포도주 틀
엘트빌레 성 (선거성 : Kurfürstlche Burg / Electoral Castle)
성탑은 공사 중이지만 정원은 여전히 예쁩니다
방어성의 역할도 한 듯 벽에는 화살구멍도 있습니다
상층 정원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돌아가는 길에도 많이 보이는 소형 부두와 배들
이 다리는 경사가 너무 심해서 자전거를 저렇게 세워도 내려갈 뻔 하더군요
다리위에서 본 라인강과 비브리히 (Biebrich)
더 늦기 전에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종종 보입니다
비브리히는 비스바덴에 속한 한 행정구역입니다. 라인강 가에 있어요.
강변 산책로는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비브리히의 상징 비브리히 성 (Schloss Biebrich). 근데 이것은 자전거 사진인가 성 사진인가.
라인강을 가로질러 마인츠를 벗어나는 기차철교

 

이곳에서부터 집까지 가파른 오르막에 세 번 나옵니다.

그래서 그 전에 아무리 설렁설렁 타도 집에 도착하기만 하면 등짝이 땀으로...

 

 

시간 날 때 즐겨 걷는 강변길 두 시간 코스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자전거를 구입해서는 요즘은 그 길을 자전거로 도는데요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카메라를 둘러매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마인츠에서 중요한 건물들이 거의 다 보입니다.
오늘은 철길 아래로 내려와 봤어요
조깅하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아름다운 강변 산책로
강가까지 내려오니 시선이 좀 다르네요
생각해 보니 자전거 사진이 하나도 없다 싶어 남겨 봅니다
양떼구름인가요... 구름이 예뻤어요
한적한 강변숲
더 늦기 전에 수상스포츠
고기잡이 배도 보이네요
자전거 한 번 더
평소와 다른 길로 왔더니 철길이 가로막네요
작은 보트 정박장이 여기저기 꽤 많네요
역앞 임시화장실이 쓰러져 있습니다
구스탑스부르크 (Gustavsburg) 역사는 처음 보네요
역앞 예쁘게 꾸민 집
마인츠 코스트하임 (Mainz-Kostheim)
코스트하임으로 넘어가는 다리 위는 아스팔트 작업 중이더군요
코스트하임 강변 예쁜 산책로

 

중간에 철없이 인종차별하는 아이들 만나 참교육도 한 번 해 주고

한 시간 반 정도 여유롭게 사진 찍으며 자전거 타고 돌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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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걷기를 좋아하는 큰딸 덕분에 가족이 함께 근교를 둘러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난 주에는 가장 만만한 뤼데스하임을 다녀왔어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동네는 휑하기 그지없지만

니더발트 뎅크말 (Niederwald-Denkmal : 독불전쟁 승리 기념상) 부터 시작해서 Assmannshausen 쪽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선

만추가 아쉬워 배웅하러 온 꽤 많은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승전탑은 언제 보아도 멋있습니다

 

산책 중 내려다 보이는 라인강
걷기 싫어하는 작은딸도 요즘은 꽤 협조적
Assmannshausen 가는 길에 있는 무슨 건물인데 잊었...
티격태격 살가운 자매
Assmannshausen 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인데 현재는 운행 중지
그 근처에 있는 사슴 농장

 

설렁설렁 걸어 두 시간 정도 걸렸네요.

여유롭고 즐거운 산책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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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학이자 코로나 상황으로 집에 있으면서 모처럼 쿠키를 만들어 봤어요.

 

예쁜 틀을 사용하려 했으나 그냥 손으로 합니다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워 엄마가 정리해 줍니다

 

틀을 쓰지 않고 손으로 조물거립니다
엄마랑 대화하다가 웃기도 잘 합니다
미리 준비해 둔 초코칩을 올립니다
저렇게 해서 오븐에 넣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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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함께 운동(배드민턴)한 어떤 30대 중반 독일남자 이야기.

 

주변 사람들이 다 복식을 하는데 이 사람은 단식만 친다. 
비용이 두 배인데 늘 단식만 친다.

주변 사람들이 다 플라스틱 공을 쓰는데 이 사람은 깃털공을 쓴다.
비용이 두 배인데 늘 깃털공을 쓴다.

 

쉬면서 얘길 나누다 보니 배드민턴 외에 제트스키가 취미란다.
날씨가 더웠던 이번 주 4일 동안 제트스키 연료비만 500유로 들었단다.

 

그 외에 경주용 자전거도 탄단다.

한 번에 60-70킬로를 타는데 도로가 아니라 트랙에서 탄단다.

직업이 뭔지도 모르지만 돈 꽤나 잘 버나보다 했다.

 

운동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여기 맥주 마실 곳 있냐고 묻는다.
바로 옆 바에서 마실 수 있다니까 가격을 묻는다.
4유로라고 했더니
와우, 너무 비싸서 안 마시겠단다.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묻는다.
정말 4유로 맞냔다.
맞다고 하니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그냥 떠난다.

 

재밌는 친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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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는 예송이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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