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31. 22:38
"전통이란 불을 지켜내는 것이지 재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다" - 구스타프 말러
(Tradition ist Bewahrung des Feuers und nicht Anbetung der Asche. - Gustav Mahler)
요하니스베르크 성의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떠있는 문구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나 비스바덴(Wiesbaden)쪽에서 뤼데스하임(Ruedesheim) 으로 가다보면
거의 도착할 무렵 가이젠하임(Geisenheim)이란 동네가 나오고 그 동네 꼭대기에 이 성이 있다.
성이라고 해서 첨탑이 있고 망루가 있고 견고한 석벽으로 된 방어용 성은 아니고
백조의 성, 님펜부르크 성 처럼 왕이나 귀족이 '거주하기 위한 성' (의고성)이다.
1720년대부터 최초로 리슬링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예전엔 베네딕트 수도원이었던 곳이다.
라인강변으로부터 비탈을 따라 넓고 길게 조성된 포도밭 언덕마루 위에 고고하게 자리한 요하니스베르크 성.
내부에는 식당이 있어 식사와 산지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끝물에 만난 목련
성 주변 포도밭
성벽을 점령한 담쟁이
성 뒷편에 펼쳐진 넓은 포도밭
성의 후면벽은 장미덩쿨이 장식하고 있다
그 사이를 노니는 도마뱀
사실 이 사진을 찍으러 왔고 무지 걸었다
돌아가는 길.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다.
예로부터 내려온 것을 약간의 변화와 변형을 거치더라도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지켜내는 것이 전통이지
구닥다리라고,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뒷켠에 밀어넣고
'예전에 우린 이런 것도 했어'라며 으스대는 건 의미가 없다는 말러의 말을 전면에 내세울만 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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