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해서 유튜브에서도 자동차 리뷰 채널을 몇 개 구독하고
또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영상들도 많이 보는 편이다.
유튜브 시청의 60% 이상이 자동차 관련인 것같다.
한국의 리뷰들을 보다 보면 늘 드는 생각은
저렇게 좋은 차들을 최대 시속 110까지 밖에 못 써서 너무 아깝다는 것과
리뷰어들도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느라 참 고생이 많다는 거다.
500마력이 넘는 차들을 대부분 시속 50 제한의 시내주행용으로 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개발에 편자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운전자를 비하하는 게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란다.
한국의 상황과 도로정책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내 차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편도 36킬로 거리의 타도시로 출근하는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36킬로 중 30킬로 이상이 고속도로이고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약간의 구간을 제외하고는 속도 무제한이어서
평소에는 130정도, 좀 급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170 이상 밟고 다니기도 한다.
독일의 리뷰어들을 보면
시내주행이나 와인딩, 트랙질도 하지만 대개 고속도로에서 최고속을 찍어보는 테스트를 겸한다.
현대 i20N이었던가,,, 여튼 현대의 어느 차는
시속 230에선가 와이퍼를 작동하면 올라가서 바람 때문에 내려오지 않는 단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트랙에서가 아닌 이상 절대 발견될 수 없는 사항의 단적인 예다.
내가 아는ㅡ한 독일의 도로별 속도제한은 아래와 같다.
고속도로 : 기본적으로 무제한 / 위험구간은 100-130 / 공사구간은 40-80
국도 : 기본적으로 100 / 위험구간 70
시 외곽 : 기본적으로 100 / 위험구간 50-70
시내 : 보통 50 / 특정구간 30
아무리 좋은 차를 사더라도
한국에선 마음껏 달리고 싶으면 써킷 외에는 방법이 없다.
포르쉐처럼 잘 달리는 차가 아니라 하더라도
가끔은 좀 달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텐데 그걸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독일에 살면서 아쉽고 답답하고 한국이 그리운 점들이 많지만
최소한 자동차 관련해서는 정반대다.
과히 멀지 않은 곳에 100킬로로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있고
조금 찾아가면 산길 와인딩에 적당한 곳도 꽤 있고
내키면 200 넘게 밟을 수 있는 고속도로도 지척에 있다.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뉘르부르크링을 타 볼 수도 있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 미니밴을 타고 있다.
그나마 절충점을 찾아 선택한 모델이긴 해도 일단 어쩔 수 없는 크기부터 좀 성가신 면이 있어
조만간 저렴한 개인용을 하나 추가하려고 물색 중이다.
독일 생활의 많지 않은 장점 중 하나를 제대로 누리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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