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여행

날 좋을 때 꼭 다시 가볼 곳 코헴 (Cochem)

FotoJohn 2020. 3. 23. 08:08

2015.1.19.

 

 

 
지명을 포함한 독일의 고유명사를 음차하여 쓸 때마다 고민되는 것들 중 하나가 ch 발음이다.
 
ㅋ과 ㅎ의 중간 정도 될 이 발음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한국사람이 독일사람에게 '코헴'이라고 말하면 제대로 알아들을 가능성은 극히 낮겠지만
 
여튼 현재의 올바른 외국어 표기법으로는 '코헴'이 아마 맞을 것이다.
 
 
작년 11월, 모처럼 시간이 돼서 가족과 함께 '코헴'을 다녀왔다.
 
모젤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원래는 엘츠(Eltz)성을 가려 했으나 마침 문이 닫히는 날이어서 코헴으로 바꿨다.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6년간 업데이트가 없었던 오랜 네비게이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길로 우릴 인도하기도 했고
 
중간에 공사구간 때문에 우회도로를 타야 하는데 그게 완전 빙 돌아가는 길이었던 적도 있고.
 
 
하지만 모젤강변길로 접어드는 순간!!
 
길로 인한 짜증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우중충한 늦가을 날씨 아래에서 이 정도면, 날씨 좋은 봄이나 초가을 정도엔 얼마나 더 예쁠까.
 
 
 
 
 
코헴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코헴성 (Reichsburg Cochem)으로 먼저 향했다.
 
가이드투어 시작시간이 다 되어 가서 좀 서둘렀다.
 
 
 
 
 
 
이런 길을 뛰어 올라갔다 ㅡ.ㅡ;;
 
 
 
 
 
 
 
 
 
겨우겨우 도착해서 투어에 합류했다.
 
 
 
 
 
 
 
 
성은 안팎으로 다 예뻤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코헴도 예뻤다.
 
 
 
 
 
 
 
 
 
성 안의 깊은 우물을 내려다 보는 중
 
 
 
 
 
 
 
 
 
 
 
 
 
 
 
올라갈 땐 정신이 없어 잘 못 봤는데, 내려오는 길에 본 성의 뒷모습도 예쁘다.
 
 
 
 
 
 
 
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부슬부슬 왔다.
 
 
사실 코헴에선 성 외에는 그다지 볼거리가 없는 듯하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 케이블카가 보이던데 겨울엔 운행하지 않는 모양이고
 
식당을 찾으러 시내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썩 예쁘거나 아기자기한 맛은 없었다.
 
그래서 밥먹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긴 했어도
 
모젤강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길이 참 즐거웠기 때문에
 
이 정도면 당일치기 관광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다.
 
 
날씨 좋아지면 한번 더 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