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AH-C830NCW 블투 이어폰 간단평
기즈모 채널에 최근 소개된 데논의 첫 블투 이어폰 C830NCW 이어폰이다.
어제 본 그 리뷰 중 기억에 남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졸면서 봐서 빠지거나 틀린 곳이 있을 수도 있다)
- 역사가 100년이 넘는 오디오 명가 데논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 코덱을 AAC와 SBC만 지원한다.
- 터치 컨트롤이 있고 앱은 없다.
- 음질이 좋다.
- 재생 6시간, 24시간이다.
- 노캔은 적당한 편이다.
- 가격은 22만원 선이다.
현재 음감용으로 사용 중인 블투 이어폰은
Devialet Gemini 와 Sennheiser MTW2 다.
둘 다 음질로는 한가닥씩 하는 것들이라
사실 데논의 첫 작품이 이들보다 뛰어난 음질을 선보일 거라 기대하진 않았다.
가격도 한참 낮기 때문에 그저 그 급 중에서 적당한 품질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언젠가 이 블로그에 한 번 썼듯이
저 두 제품으로 (음감용) 블투 이어폰 바꿈질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해 왔다.
금요일 오후 검색해 보니 마침 아마존에서 120유로 (16만원 가량)에 판매 중이었고
들어보고 맘에 안 들면 반품하잔 가벼운 생각으로 곧바로 주문했고 이튿날인 오늘 도착했다.
(프라임 회원이라 반품에 부담이 거의 없어 아마존을 애용한다)
케이스는 튼튼하게 생겼고 포장과 내용물 등은 평범하지만 준수하다.
다만 이어폰과 케이스 모두 완전방전된 채로 와서 좀 김샜다.
한 5분 충전 후 귀에 착용하고 (연결은 아주 쉽게 됐다) 즐겨 듣는 타이달 플레이리스트 (팝 위주)를 켰다.
와...
좋다.
막귀라서 햄볶아요 하는 사람인데
내 귀로 듣기엔 솔직히 기 사용 중인 제미니보다 오히려 듣기가 더 좋다.
저역이 빵빵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딱히 어디가 빠진단 느낌도 없는데
무엇보다 고역 쪽이 귀가 아프지 않는 선에서 아주 찰랑찰랑한 것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첫 곡으로, (녹음 단계부터) 음질 면에서 그닥 좋지는 않은 Hit you where you live - Petra 를 들었는데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간 들었던 어떤 조합의 장비들보다도 음 분리도가 좋다고 느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목소리의 Kehlani 의 Altar 를 듣는데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음향기기로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랄까.
감미로운 음성이 머릿속 한가운데를 커다란 구슬처럼 차지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클래식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뭔가 좀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듣다가 그냥 건너 뛰었다.
기즈모 아저씨는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하던데
어차피 가볍게 음악 들을 때는 늘 아이폰이라
그 이유로 가격이 낮아진 게 나로선 더 좋은 일이다 싶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테스트 삼아 구입해 본 건데 무척 맘에 들어
당분간 아마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