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alet Gemini 와 탬버린
음향장비가 변변치 않기도 하거니와 음질에의 욕망을 귀차니즘이 이길 때가 월등히 많은 관계로
보통 어딜 걸어서 이동할 때 그냥 아이폰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
주초에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걷는데
타이달에 다운받아 놓은 노래들 중 Amy Grant 의 That´s what love is for 란 곡이 나왔다.
대학 때 처음 접한 후 참 꾸준히도 좋아하고 즐겨 듣는 가수의 한 명 Amy Grant.
그 중에서도 한 때 정말 줄기차게도 들었던 앨범이 Heart in Motion 이고
거기 실린 참 많은 좋은 노래들 중 어떻게 보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 할 수도 있어서
이 노래를 이때까지 몇 번을 들었을 지는 사실 감도 안 잡힐 정도인데
몇 일 전 이 조합 (Tidal+iPhone+Gemini) 으로 들을 때 처음으로 들린 소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탬버린이었다.
도입과 전개를 지나 후렴부가 시작되면서부터 왼쪽 귀 뒷편을 감칠맛 있게 감싸는 탬버린 소리가 있다는 걸 이제야 처음 안 것이다.
아니, 이 노래를 얼마나 다양한 조건에서 얼마나 많이 들었을텐데 이 탬버린 소리가 이제서야 들린 것인가.
하도 신기해서 귀가 후 같은 조건에 헤드폰만 Sony 1000mx3로 바꿔서 다시 들어 보았다.
안 들린다.
Gemini로 들리던 탬버린 소리가 아주 작은 것도 아닌데 안 들린다.
Gemini로 처음 들은 것도 신기한데 1000mx3에선 또 안 들린단 사실도 새삼 신기하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좋은 음질이라 할 수 있는 조합으로 다시 들어 보았다.
맥북+Tidal+iBasso DC02+Sony mdr 1A 다.
(보잘 것 없지만 이것이 현재의 내 최선이다)
결과는...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많은 고주파 영역의 사운드들 중에서 탬버린 소리를 겨우 찾아냈다.
위의 조합은 고음부가 좀 세서 볼륨을 높이면 귀가 좀 아플 정도인데
그 가운데서도 탬버린 소리는 유독 좀 묻혀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결과들을 접하고 나니 참 헷갈린다.
소니 블투헤드폰이 음질에선 최선이 아니란 건 리뷰 등에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Gemini에서 또렷하게 들리던, 소리가 작지도 않은 탬버린 소리가 아예 안 들린다는 건 사실 좀 충격이다.
Devialet Gemini 참 좋다.
잘 샀다.